[전시] "그리는 것보다 쓰는 것에 가깝다"... 김희우 개인전 'quoquo' 개최- 1월 23일까지 대전 이공 갤러리서 열려 - 시와 그림, 사진이 어우러진 독창적 공간 연출 - "보이는 그대로를 보라"는 작가의 솔직한 선언 김희우의 개인전 <quoquo>가 오는 1월 23일까지 대전 중구 이공 갤러리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2021년 첫 개인전과 2022년 2인전에 이은 작가의 신작 발표로, 작가의 염원이 담긴 그림과 아끼는 사진, 글자 묶음, 그리고 독특하게도 '애틋한 피클 병' 등 다양한 오브제가 함께 전시된다.
◇ 먹에서 파스텔과 유채로… 확장된 작품 세계 김희우 작가는 지난 전시들에서 시와 수묵 크로키, 사진을 병치하는 방식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먹 작업 외에도 파스텔, 수채, 유채 물감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표현의 범위를 한층 넓혔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따뜻한 자연광 아래 정형화된 액자뿐만 아니라, 종이테이프로 무심한 듯 벽에 붙여진 드로잉과 글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는 "당신이 들락거리는 곳의 벽과 문에 종이테이프 붙어있기를 더욱 선호할 것"이라는 작가의 선언과 맞닿아 있어, 격식보다는 일상 속의 위로를 건네는 듯한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나는 있다(Thus, I exist)"… 쓰기와 그리기의 경계 작가는 자신의 작업 노트에서 "손아귀에 힘주는 법을 터득한 때부터 무엇이든 적어왔다. 그것은 분명 '그리기'보다 '쓰기'에 가깝다"라고 고백한다. 말을 배우면서부터 그림으로 편지지를 만들어 글을 적었다는 그는, 글이 그림에 앞서 있다는 확고한 예술관을 보여준다.
전시 제목인 <quoquo>와 함께 제시된 텍스트들은 난해한 해석을 요구하지 않는다. 작가는 "이건 무엇을 그린 것이냐", "무엇을 봐야 하냐"는 관습적인 질문들에 대해 "보이는 그대로예요", "보이는 걸 보세요"라고 답하며, 관람객이 직관적으로 작품과 마주하기를 권한다.
◇ 11가지의 선언, 그리고 사랑에 빠지는 시간 이번 전시의 백미는 작가가 전시장 각 층에 붙여둔 '선언'과도 같은 글들이다. "불 꺼진 곳에서도 사람 곁을 지키는 그림", "얼룩진 네 방벽을 가려줄 포스터" 등 소박하지만 힘 있는 문장들은 그림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특히 "월요일, 내 그림 앞에 선 두 사람을 반드시 사랑에 빠지게 하려고 내가 그린 것에는 반드시 나의 염원이 담긴다"는 구절은 작가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다정하고도 강렬한 에너지를 짐작게 한다.
스스로를 예술가나 작가라는 거창한 이름 대신, 길 위에서 순간을 포착하는 사람, 찾아내는 사람, 그리고 '실재'라고 정의하는 김희우. 그의 시선이 머문 자리를 따라가다 보면, 관람객은 어느새 "가능성이라도 열어 보일" 따뜻한 위로의 시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장소는 대전 이공 갤러리(대전 중구 대흥로 139번길 36)다.
[전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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